서울시장? 부자삼구통제사! 오세훈

정치 이야기 2010. 6. 3. 15:46

 2010년 6월 2일, 전국적으로 실시된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시도의원, 교육감, 교육의원 선거는 전체적으로 진보진영의 승리로 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움도 많이 남습니다. 민주당은 지지기반인 호남은 물론 충청권과 한나라당의 텃밭인 경남과 강원에서 승리하면서 한나라당에 충격을 가져다줬습니다.
 수도권 광역단체장 선거에서는 서울시장에 오세훈 현 서울시장, 경기도지사에 김문수 현 경기도지사가 힘겹게 당선되었고, 인천시장은 민주당 송영길 후보가 안상수 현 인천시장을 밀어내고 당선되었습니다. 인천에서의 승리는 민주당이 수도권에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만 합니다. 서울시장의 경우에는 개표중 엎치락뒤치락하는 순위에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일희일비가 계속 교차했습니다. 그렇지만 개표 90%즈음에서 일명 부자삼구라 불리는 강남, 서초, 송파의 표심이 일방적으로 오세훈 후보에게 몰리면서 관악구의 표만으로는 막판역전이 불가능해져 결국 26,412표 차이로 한명숙 후보는 석패하고 말았습니다.
 그간 매체에서는 오세훈 후보의 낙승을 예상하고 있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대혼전 속에 가까스로 재선에 성공하게 되자 오세훈 후보 역시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더욱이 서울시 기초단체장 25곳 중 강남, 서초, 송파, 중랑을 제외한 나머지 21곳을 민주당이 가져가면서 오세훈 시장의 시정활동이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어쨋든 서울시장 선거결과는 이렇게 오세훈 후보의 승리로 끝을 맺었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지역이기주의와 기득권 유지에만 열을 올리는 부자들의 행태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실례로 강남3구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오세훈 후보와 한명숙 후보의 득표율 차이는 그렇게 심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반해 강남3구는 70%에 육박하는 표가 오세훈 후보에 편중되어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에 노블레스 오블리제의 부자는 없고 오로지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는 졸부만 있다는 사실은 새삼스럽지도 않지만 이들의 결집력만큼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한 선거 중 구로구에서 오세훈 후보에 기표된 투표용지를 나눠주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선거조작에 대한 의혹도 일어났습니다. 이는 경기도지사 선거장에서 사퇴한 심상정 후보의 이름이 적혀있는 투표용지를 나눠줘 18만표가 넘는 무효표가 나온 것과 더불어 모세력이 여당에 유리하도록 선거조작을 하고 있다는 의혹을 네티즌 사이에서 불러 일으켰습니다. 출발 드림팀이란 프로그램에서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결과에 승복할 줄 아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라는 슬로건을 내거는데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다 못해 부정을 다하는 모습도 보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습니다.

 결과적으로 다섯살난 훈이가 재선에 성공했지만, 60%가 넘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되었던 4년전 성적표에 비해 초라한 성적표를 가지고 소신껏 일할 수 있을지 걱정됩니다. 물론 오세훈씨는 대한민국 부자들이 그러하듯 자기 앞가림은 확실할 거라 예상은 됩니다. 오히려 50대 이상의 분들이 앞가림 못하고 자신이 어떤 처지에 놓인지도 모르고 세뇌된 대로 행동하는 것을 걱정해야 할 것입니다. 이 부분은 정치적 소견에 따라 논쟁의 부분이 될 수 있지만, 개인 일기장인 블로그에서 무슨 말을 못하겠습니까? 보수진영의 왕(꼴통)이라는 조갑제씨도 자기 사이트에서 대통령욕도 하고 젊은 세대를 싸잡아 욕하기도 했으니 형평성에 따르면 먼저 처벌받을 사람은 따로 있다 할 수 있습니다.
 한편 오세훈 당선자가 마지막까지 자신을 위협하던 관악구에 어떤 정치보복을 가하진 않을까 심히 걱정됩니다. 반대로 많은 혜택이 강남3구에 집중되는 것은 아닌지 염려되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민주당의 정치색이 국토균형발전에 가깝다면 한나라당은 특정지역집중육성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물론 만약 실제로 자신의 지지구만 편애하는 시정활동을 한다면 오세훈씨는 서울시장이 아니라 강남3구만 다스리는 부자삼구통제사라 불려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선거 후 한나라당 지도부 총사퇴에 대해 짚고 넘어가려 합니다. 얼마전 천암함 침몰사건이 있었는데 집권여당과 정부는 안보체계의 총체적인 부실을 보여주고도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노무현 정부 실패론을 들먹이며 책임을 전가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그런 중대한 사항에는 멀뚱멀뚱하던 사람들이 고작 자기밥그릇이 작아지니 죽을 죄를 진 것처럼 총사퇴를 하고 있습니다. 한나라당에게 있어서 선거〉안보인 것 같습니다. 정정길 대통령실장도 선거결과에 책임을 느끼고 사의를 표명했다고 합니다. 대통령실장 스스로 선거활동을 했다고 인정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대통령실장의 직무가 언제부터 선거활동 지원이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묻습니다. 정말로 당신들이 보수세력입니까?